성웅이순신

성웅이순신 서브 비쥬얼 플래시입니다.

테마분석

성웅이순신은 리더쉽을 갖춘 훌륭한 전략가이며 명장이며 탐구정신이 뛰어난 과학자이며 문학적으로 조예가 있는 사람이었다. 성웅이순신의 삶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김탁환 , [불멸의 이순신]

『불멸의 이순신』은 결코 영웅신화를 담은 거대 서사시가 아니다. 또한 국가 이념이 교묘히 개입한 전형적인 위인전은 더욱 아니다. 소설에서 이순신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삼도수군통제사의 영위를 얻은 양지 속의 영웅이 아니다. 그는 항상 고독함이라는 음지 아래에서 자신과 싸웠으며, 밖으로는 한없이 밀려드는 왜군과 안으로는 끊임없이 의심하는 선조를 적으로 두어야만 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1998년 출간된 『불멸』(전4권)을 8권 분량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분량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플롯이나 구성 등에서도 전작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역사소설로서는 처녀작이었던『불멸』이후, 이순신을 중심으로 한 주변인물들의 역동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소설가 최인훈이 자신의 작품 『광장』을 두고 여섯 번의 개작을 거친 것처럼, 한 작품의 완성을 향한 의지는 어느 작가에게나 내재된 욕망이자 열정이다.
조선의 개국 이후, 최초의 외침이자 국가간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은 형용할 수 없는 비극이었다. 7년간의 전란은 예의와 도리를 중요시하던 군자국(君子國) 백성들의 삶을 산산이 부수어버렸다. 초토화된 대지 위에서 백성들은 한없는 절망에 부딪혀야 했고,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모두가 고통 받는 존재였다.
전쟁은 인간에게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한 상황을 제공하며, 나아가 그것들의 극점에 죽음이 존재한다. 그 죽음이라는 불행하고도 영원한 부재(不在) 앞에서 불멸을 꿈꾸었던 인간들이 있었고, 소설가 김탁환은 이들의 삶에 눈을 돌렸다.

혁명아 허균과 승려 월인은 각자가 꿈꾸던 새로운 세상을, 물욕의 화신 임천수는 그로데스크한 모습으로 욕망과 복수에 집념하였으며, 의원 최중화는 의술(醫術)과 인술(仁術)의 합일(合一)을 지향했다. 삼당시인 이달, 명필 한호, 사기장 남궁두와 소은우 같은 이들의 삶이 복잡하게 얽혀 각자의 소리를 낸다. 이 처절하고도 고통스러운 협주곡의 중심에 이순신이 외롭게 존재하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도 이순신이 맞서야할 것들은 항상 그의 앞에 존재했었다. 바로 자기 자신이기도 했으며, 북방의 여진이 되기도 했고, 관습과 그것에 길들여진 벼슬아치들이었다.
그는 역적의 후손이라는 낙인아래 의(義)를 찾아 방황했으며, 녹둔도 전투의 패배로 사랑하는 부하들을 잃었으며 백의종군을 경험하기도 했다. 전라좌수사에 임명된 이후에는 다가올 전혀 다른 형태의 전쟁을 예측하였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순신은 관습과 싸워야했으며, 파괴와 창조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그 결과가 거북선으로, 삼도수군의 연합함대로, 둔전의 개척으로, 13척의 군선과 왜선 133척과의 해전으로 나타났다.

『불멸의 이순신』을 두고 학계와 기존의 이순신론에 익숙한 독자들의 비판과 견해가 분분하다. ‘작가의 말’에서 김탁환은 『불멸의 이순신』을 두고 연의(演義)라고 했다. ‘연의’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역사적 사실을 부연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나관중본의 『삼국지연의』로 인해 ‘촉한정통론’ 등에 길들여져 좀처럼 그 틀을 깨지 못한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소설로 인해 정사인 ‘진수삼국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문학장르의 하나로서 ‘소설의 힘’이 아닐까. 소설가의 의무는 당연한 사실을 다루는 사관(史官)이 아니다. 보편타당한 논리를 집요하고 끊임없이 관찰하여 비꼬고 까뒤집는 것이 소설가 본연의 의무 중 하나이다.
‘역사의 왜곡’ 혹은 ‘폄훼’라는 말로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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